어쩌면 20만년 후의 연극은
글 소행성 체홉의 장막 희곡 에서 작가를 꿈꾸고 있는 트레플레프는 연극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해가 떨어지면 삼면이 벽으로 되어 있는 공간으로 가서는 인간이 먹고 마시고 자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양을 흉내 내는 것을 눈에 피가 나도록 뚫어지게 구경하지만, 그 연극이라는 것은 실상 틀에 박인 인습에 불과하며 예술가들은 방법과 껍데기만 바꿔서 같은 걸 백 번 천 번 써먹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형식이 없는 연극은 차라리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란 과연 어떤 연극일까?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인 나는 항상 그것이 의문이다. 기존의 연극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연극을 보고 환호했으나 알고..
기획·연재
2019. 7. 27. 11:39